손목은 일상생활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관절 중 하나로, 타자 치기, 운전, 집안일 등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무리가 가기 쉽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거나 찌릿한 통증을 느끼는 것은 단순한 피로를 넘어 손목 관절, 힘줄, 신경 등에 이상이 생겼음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특히 손목 통증은 방치할 경우 만성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목이 시큰거리는 주요 이유 6가지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손목이 시큰거리는 이유
1. 손목터널 증후군
손목이 시큰거리는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는 손목터널증후군입니다. 손목에는 손가락으로 이어지는 아홉 개의 힘줄과 하나의 신경(정중신경)이 지나가는 좁은 통로인 수근관(손목터널)이 있습니다. 이 통로가 여러 원인에 의해 좁아지거나 내부 압력이 높아지면 정중신경이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합니다. 주로 엄지부터 약지 손가락의 일부까지 저리거나 찌릿한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밤에 통증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목을 반복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직업군이나 주부들에게 자주 발생하며, 물건을 잡는 힘이 약해져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증상도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손목 건초염
손목 건초염은 힘줄을 둘러싸고 있는 활액막(건초)에 염증이 생겨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특히 엄지손가락 쪽으로 이어지는 두 힘줄에 염증이 생기는 드퀘르뱅병(De Quervain’s tenosynovitis)이 가장 흔합니다. 주로 손목과 엄지손가락을 반복적으로 과도하게 사용하여 발생하며,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거나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집니다. 통증 부위를 누르면 심한 압통이 느껴지기도 하며, 엄지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엄지손가락의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에서도 환자가 늘고 있습니다.
3. 삼각섬유연골 파열
삼각섬유연골 복합체(TFCC)는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위치하며, 손목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중요한 구조물입니다. 이 연골이 외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파열되면 손목이 시큰거리는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주로 넘어지면서 손목을 짚었거나, 손목을 비트는 동작을 반복할 때 손상될 수 있습니다. 손목을 돌리거나(회전), 손목을 새끼손가락 쪽으로 꺾을 때(척측 편향)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통증과 함께 손목을 움직일 때 '딸깍'하는 소리가 나거나, 손목을 지탱하는 힘이 약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4. 척골 충돌 증후군
척골 충돌 증후군은 손목을 구성하는 두 개의 뼈, 즉 요골(노뼈)과 척골(자뼈) 중 척골이 상대적으로 길거나, 다른 원인으로 인해 척골이 손목 관절의 다른 구조물(주로 삼각섬유연골 복합체나 월상골)과 부딪히면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이로 인해 손목의 새끼손가락 쪽에 만성적인 시큰거림과 통증이 느껴집니다. 손목을 안쪽으로 돌리거나 물건을 비틀어 짜는 동작, 즉 회전 동작에서 통증이 더 심해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선천적인 척골 길이에 차이가 있는 경우뿐만 아니라, 외상이나 반복적인 손목 사용으로 인해 척골 쪽 관절에 과도한 부하가 가해지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5. 손목 관절염
손목 관절을 이루는 뼈의 표면을 덮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는 것이 손목 관절염입니다. 외상 후 발생한 퇴행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 관절염 등 염증성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관절염이 생기면 손목을 움직일 때마다 시큰거리는 통증이 느껴지며, 특히 아침에 손목이 뻣뻣하고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질환이 진행될수록 손목 관절의 변형이 오거나 움직임의 범위가 줄어들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6. 신경 포착 증후군
손목 부위에서 발생하는 신경 포착 증후군 중 손목터널증후군 다음으로 흔한 것이 주관증후군입니다. 주관증후군은 팔꿈치 안쪽을 지나 손으로 이어지는 척골신경이 압박되면서 발생합니다. 이로 인해 손목보다는 주로 약지와 새끼손가락, 그리고 이와 연결된 손바닥 부분에 저림이나 찌릿한 통증이 강하게 나타납니다. 손목 통증 자체보다 시큰거림이나 저림이 손가락 끝까지 퍼지는 양상을 보입니다. 팔꿈치를 구부린 상태에서 증상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증상이 심해지면 손가락 근육이 위축되는 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참고 자료
2025.10.16 - [건강 정보] - 목덜미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자세가 문제일까?
손목이 시큰거리는 증상은 단순한 근육통이 아닌 손목터널증후군, 손목건초염, 삼각섬유연골 파열 등 다양한 질환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저림, 마비 증상이 동반된다면 손목 사용을 줄이고 조기에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평소 손목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경우 주기적인 스트레칭과 올바른 자세 유지로 손목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통증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통해 손목 건강을 회복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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